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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동의보감] 뱃속에서 꾸루룩대면 ‘장명증’ 의심
글쓴이 : 정동수 날짜 : 2011-01-26 (수) 17:26 조회 : 3446

이 글은 한겨레신문과  경기도한의사회가 협의하여 2010년에 6개월간에 걸쳐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것이며, 경기도 한의사회의 정경진 회장님과 고광석부회장님과 임장신부회장님과 최호승총무이사님께서 수고하여 주셨습니다.


[생활동의보감] 뱃속에서 꾸루룩대면 ‘장명증’ 의심[건강한 세상] 김미영 기자
배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누구나 한두 번쯤은 경험하는 일상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이 소리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평소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중요한 사람을 만나거나 조용한 장소에 있을 때 배에서 소리가 나면 여간 난처한 일이 아니다. 이렇게 배 안에서 ‘꾸르륵’ 소리가 크게 나는 병을 장명증(腸鳴證)이라고 한다.
이 병은 음식물이 원활히 소화되지 못해 장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대체로 비장의 기운이 허약해지면 배도 그득하게 되고 장에서 ‘꾸룩꾸룩’ 우는 소리가 난다. 비장의 기운이 허약해지면 몸에 차가운 습기가 차게 되고, 차가운 습기를 데우기 위해 열이 발생한다. 이렇게 차가운 기운과 열이 부딪치면 장에 물기가 고여서 ‘꾸르륵’ 소리가 나게 된다.
음식이 위에 들어가서 전부 다 영양과 진액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배설을 하면 수기(몸 안에 수분이 머물러 있어 생기는 수종(水腫))가 장에 머무를 리 없다. 대장이 차가우면 신장에 기운이 덜 가서 배에서 소리가 난다고 하지만 굽이가 많은 소장에서 소리가 더 나게 된다. 그래서 대장·소장을 모두 살펴봐야 치료를 제대로 할 수 있다. 배에서 소리가 나는 장명증이나 물이 생기는 용수증 모두 오장의 기운을 살려줘야 치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증상은 간단해 보여도 치료는 쉽지 않다.
장명증은 오장육부의 활동이 둔해져 수분이 흡수되지 않고 위장에서 넘치거나 그냥 아래로 내려가 버려 발생하는 병이기 때문에 생기를 데우고 비위를 활동시켜 치료한다. 음식을 먹고 완전히 소화가 되는 이치는 연료가 연소되는 이치와 똑같다. 연료가 완전 연소되면 공해물질이 생기지 않듯이 우리 몸에 들어온 음식물도 완전히 소화되면 지방덩어리나 습기가 쌓이지 않는다. 그러면 몸에 병이 나지 않고 건강한 것이다.
장명증은 여러 경우가 있다. 배가 그득하면서 소리가 많이 나는 증상에는 진피와 산사 창출 후박으로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부자 육계 오수유로 장을 데워준다. 또 복령과 택사로 물기를 빼주는 처방을 쓴다. 위장의 습기는 다른 방법으로 다스려 줘야 한다. 위장이 약해서 창출을 쓰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하수오나 구기자로 장을 부드럽게 하면서 의이인으로 위장을 다스려야 한다. 역시 장을 데우는 데는 부자와 육계를 쓰고 신경을 통해주는 석창포를 함께 처방한다. 대복피와 지실도 조금 넣는다. 육계 부자로 장을 데우는 약을 군약(君藥: 처방의 중심이 되면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약)으로 쓰는 경우는 장의 어느 부분이 막혀서 안 내려가면서 살금살금 아플 때 쓴다. 배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간단한 증상이라고 지나치지 말고 다른 병으로 가기 전에 나타나는 오장의 허증으로 보고 미리미리 다스려야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스트레칭과 심호흡 크게 하기, 환기, 뜨거운 차 마시기 등이 도움이 된다.
고광석/대명한의원장